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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레저그룹의 몰락머니데이트 경제 2015. 2. 25. 13:30
'경매의 달인'[서울레저그룹 이상종회장] 문어발 확장에 몰락하다.
경찰기자의 ‘사건 25시’
서울레저그룹 이상종 전 회장 부도 큰 파장
2002년께부터 부동산 본격 매입, 계열사 한때 30여개까지 늘려
수백억원 빚만 남긴채 잠적, 개인투자자 수백여명 발만 동동지난 11월 27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방이역 인근의 스포츠클럽 서울레저. 찜질방,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지상 7층의
종합레저타운인 이곳에 손님들은 북적거렸지만, 지하 1층 운영 사무실에 모인 투자자 5, 6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
다.
이곳을 운영하던 이상종 서울레저그룹 전 회장이 회사 부도를 내고 잠적,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을 믿고 수 억원을 맡겼던 투자자들이 모여 임시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건물이 공매절차에 들어가면서 투자금을 몽땅 날릴 처지다.
한 투자자는 "대학원에서 부동산 과정을 수강하면서 부동산 경매의 달인이라는 이 회장을 알게 돼 믿고 10억원을 투자했다"며 "얼마라도 챙겨보려고 여기서 발버둥을 치며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도 "이씨는 수많
은 피해자는 놔두고 자기 재산은 해외로 빼돌린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 국내 최대규모 사우나 업체 부상
오금동 서울레저는 2003년 이 전 회장이 부동산 경매를 통해 인수해 정상화시킨 곳으로, 회원수만 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사업이 잘 돼 '경매의 달인'이란 그의 명성을 확인시킨 곳이다.
앞서 2002년 경매로 인수한 성북구 길음동의 서울레저타운도 정상화돼 서울레저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우나 업체로발돋움했다. '엔젤'(Angel)로 불린 수백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그를 따랐던 것도 이런 성공신화 때문이었다.
서울레저는 이를 발판으로 경매에 나온 물건을 잇따라 인수하며 계열사를 무려 30여개로 늘려 한때 자산을 8,000억원대까지 부풀리며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귀재라던 이 전 회장도 올 들어 극심해진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불황을 이기지 못했다. 상가분양 사업 실패로 인해 금융기관에서 받은 수 천억원의 대출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 빌린 수 백억원 등 천문학적
인 빚을 남기고 잠적한 것. 부동산 시장 불황이 경매의 달인이란 이 전 회장의 성공 신화는 물론,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부
동산 투자자들의 꿈도 몰락시킨 것이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던 이 회장은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인천 주안의 지상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아이하니 복합쇼핑몰 분양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서울레저측 재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총 분양 예정가로 1,300억원을 예상했지만 미분양으로 인해 분양금액이 400여억원밖에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복합쇼핑몰 분양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울레저 그룹 계열사인 서울레저관광타운, 서울레저프라자, 서울레저관광호텔, 서울레저항공 등도 9월과 10월 줄줄이 부도로 넘어갔다.
서울레저의 주 채권은행인 농협 관계자는 "우리만 600억원이 담보 대출됐는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합치면 금융기관에서만 2,000억~3,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레저 계열사들이 줄부도를 맞게 된 것은 이 회사들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쌓아 올린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기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건물 하나에 법인 하나 꼴로 자회사를 세우고 계열 회사를 담보로 돈을 빌려 다른 회사를 매입하
는 등 빚에 빚을 올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 개인투자자들 피해 클 듯
문제는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담보를 잡았지만, 개인들은 담보 없이 투자한 경우가 많아 투자금을 고스란히 떼일 가능성이높다는 것이다. 서울 GG아카데미의 한 수강생은 "수강생 수 백여명이 1인당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이 회장에게 물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운대 경영대학원'공ㆍ경매교육과정' 수강생 113명도 지난해 11월 57억여원을 조성해 이 회장 측에 돈을 맡겼다가 수익은커녕 원금도 돌려 받지 못하자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아이하니 쇼핑몰 분양 사업과정에서 직원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거나 이중 분양까지 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까지 저질러, 분양사업 관련 피해자도 적지 않다.
분양권을 준다는 명목으로 서울레저 직원 100여명 명의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았다가 분양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직원들이 신용불량자 처지로 몰렸고, 이중 분양으로 인한 피해도 100여명,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회장의 사업 실패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지만 이 회장은 잠적 전에 수 백억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피해자는 "쇼핑몰 사업으로 끌어 모은 돈이 900억원대에 달하지만 실제 쇼핑몰 공사에 투입된 돈은 200여억원에 불과하다"며 "분양 사업이 안 될 것으로 내다보고 나머지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직후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법원 경매계장 출신 ‘재야의 부동산 도사’
사교모임 수십개 만들어 투자자 끌어모아
법원 경매 계장 출신인 이 전 회장은 1990년대 전국 각지의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부동산 특강에 나서면서 '재야 부동산 투자 도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국세청에 근무한 동생 등 형제들과 함께 2000년대 들어서는 실전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전공분야를 살려 경매에 나온 회사를 헐값에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강의 수강생들의 투자금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고, 때맞춰 부동산 시장 호황과 맞물리면서 그의 투자도 성공적이었다.
오금동과 길음동의 서울레저가 성공적인 사례이며 이후 동경프라자, 서울레저문화타운, 서울레저관광호텔, 서울레저그레이트, 서울레저항공 등 부동산 시행, 유통, 호텔, 관광, 레저스포츠 등의 분야로 계열사가 급속도로 확장됐다.
이 전 회장은 2005년에는 서울GG아카데미라는 부동산종합교육학원도 설립, 광운대 경영대학원과 정식으로 산학협동관계를 맺어 이 대학원의 부동산 과정 전체를 담당했다.
특히 이 과정 중 부동산 CEO과정에는 국회의원, 검사, 변호사, 세무사, 개인사업가, 대기업 임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단순히 교육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서울 GG아카데미는 수강생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투자클럽을 조성해 부동산 경매 물건에 대한 실전 투자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또 '길음동을 사랑하는 모임' '위너스클럽' 등 각종 사교 모임을 수 십여 개 만들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머니데이트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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