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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도 휴가 쓰라지만..."쉬는 눈치"언제쯤 사라질까...
    머니데이트 사회 2014. 9. 3. 02:30

     

     

     

     

    금쪽 같은 여름휴가 3일을 서울에서 보냈다. 7월 휴가가 7월 중순에야 확정돼 웬만한 휴양지 예약이 다 찼기

     

    때문이다. 예닐곱 명 되는 팀에서 아직 막내라 선배들부터 일정 잡으면 남는 며칠 중에 내 휴가 일정이 나온다.

     

    휴가 스케줄이 늘 직전에야 확정되니 친구들이랑 같이 시간 맞춰 계획 세우기도 애매하다. 결국 올해도 나는 서

     

    울에서 놀았다.

    하기사 3일 쉬는 거니 어디 멀리 다녀오기도 애매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융 공기업에 다닌지 만 5년이 넘었

     

    다. 근로기준법상 보장되는 '공식적인' 휴일은 17일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1년 근무일수 가운데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는 15일간의 연차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3년 이상 근로할 경우 2년마다 하루씩 휴가가 더 늘

     

    어난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해 대개의 직원들은 써야하는 최소한의 연차일수인 6일만 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며

     

    칠을 쟁여놓으니 동료들의 여름휴가도 보통 이틀 아니면 사흘이다. 어디 가기도 애매하니 차라리 아프고 일 생

     

    길 때를 대비해서 따로 여름휴가를 안 쓰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서 연차휴가를 모두 썼다고

     

    응답한 근로자 비율이 22%라는데 연차를 다 쓴 근로자가 22%나 된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물론 안 쓴 연차만큼 수당은 받는다. 그래도 요즘 젊은 직원들이 연차 수당 받고 싶어서 휴가 안쓰겠는가. 주말

     

    끼어 일주일 휴가 내 해외여행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그러려면 '요즘 애들은 다르다'는 눈총은 각오

     

    해야 한다. 가끔 불가피하게 하루짜리 연차 낼 때도 온갖 눈치를 봐야하는 건 물론이다.

    얼마 전 동창회 나가보니 상황은 매한가지다. 입사 이후 거의 매주 주6일 출근 한 중앙부처 사무관 친구는 얼마

     

    전 주말 끼어 이틀 쉰 게 올해 휴가의 전부다. 로펌에 다니는 다른 친구는 클라이언트한테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는 법률 검토의견서 주면서 정작 자기 회사에서는 연차 하루 쓰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한 영국 유명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18개 조사 국가 가운데 꼴

     

    찌다. 수면시간이 적은 이유는 긴 근무 시간이란다. 그런데 2011년 기준 한국의 취업자 1명당 노동생산성은 6만

     

    2000달러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 23위라는 통계도 있다. 그렇게 열심히 일 하면서도

     

    생산성은 떨어진다는 거다.

    마침 신문을 보니 대통령도 장관들에게 "휴가를 통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며 "정부 부처부터

     

    직원 하계휴가를 적극 권장해주시고 각 부처 장관들도 솔선수범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눈치 안보고 '재

     

    충전' 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 대통령은 한국가의 최고 권력자이다. 그렇지만 "직장인" 쉽게 말해서 월급을 받는 계약기간있는 공무원이

     

    기도 하다. 대통령 또한 휴가를 보냄으로써 좀더 효과적인 국정업무를 볼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휴가란 단지 놀기만 위한일이 아니다. 좀 더 뒤에서 보다 넒은 부분을 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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