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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머니, 세계를 꿀꺽꿀꺽
    머니데이트 경제 2015. 2. 15. 15:00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이 세계를 바라본다.

     

     

     

     

    중국이 2001년 12월 1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가입을 하기 몇 달 전. 룽융투 WTO 가입 협상 수석대표는 산둥성에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민간기업에 ‘랜드브리지(Landbridge)’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중국과 세계(land)를 연결하는 다리

     

    (bridge)’가 되는 원대한 꿈을 가지라는 의미였다.

    10여년이 흐른 뒤 룽융투 전 대표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16개의 자회사를 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랜드브리지 그룹은 지

     

    난해 8월 호주의 원유개발업체 웨스트사이드를 1억5800만 달러(약 1721억원)에 인수한다. 랜드브리지의 성과는 국영기업

     

    이 아닌 민영기업이 해외 자원 기업을 인수하는 이정표로 기록됐다.

    랜드브리지는 차이나머니를 통해 해외에 자본을 투자하고 기업을 인수하는 수많은 중국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 국제컨

     

    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은 272건,

     

    569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전년 대비 건수는 36%, 액수는 10% 증가했다.

    WTO 가입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외국 자본의 블랙홀이었던 중국은 이제 세계를 사들이며 순자본수출국으로 진입

     

    했다. 1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투자총액(ODI)은 1160억 달러로 외국인투자유치액(FDI) 1195억6000

     

    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ODI는 15.5% 증가한 반면 FDI는 1.7% 증가에 그친 결과다.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제3국에서 직접 융자해 투자한 사업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ODI는 1400억 달러가량으로 중

     

    국이 최초로 순자본수출국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도 앞 다퉈 2014년을 ‘순자본수출 원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자본 및 금융수지가 2013년 3262억 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960억 달러 적자로 돌

     

    아섰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자본수출 국가가 됐다는 의미다.

    룽융투 전 대표는 “WTO 가입이 중국 경제 세계화의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면 순자본수출국 진입은 제2의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지도자들과 경제학자들은 그동안 중국이 글로벌 자본을 통해 자국의 고도 성장기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중국의 자본을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기업들의 해외투자 붐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

     

    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상실크로드) 정책까지 가세했다. 시 주석은 지

     

    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향후 10년간 중국의 대외투자 규모는 1조2500

     

    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ODI가 두 자릿수 상승

     

    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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