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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오른 버거값"..도미노 인상에 '담합 의혹'
    머니데이트 경제 2015. 2. 17. 13:00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빅3' 잇달아 가격인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빅3' 잇달아 가격인상]

    '밥 대신 햄버거'라는 말이 무색해 졌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이면서 '싼 가격'이 매력이던 햄버거가 업체들의 가격 인상

     

    경쟁에 엔간한 밥값과 맞먹게 됐다.

    버거킹을 필두로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국내 '햄버거 빅3'가 한달 사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관례'처럼 비

     

    슷한 시기에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뒤따라 인상하는 모습을 두고 '담합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는 23일부터 빅맥과 케이준버거, 소시지 맥머핀, 맥플러리 등 19개 인기 제품(버거류 10개 등) 가격을 평균

     

    1.89%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표 메뉴 빅맥 가격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오른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품

     

    목은 치킨류로 4500원짜리 맥너켓세트 가격이 4800원, 8200원짜리 맥스파이시 치킨텐더(8조각) 가격이 8500원으로 300원

     

    씩 뛴다.

    롯데리아도 16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치즈버거, 핫크리스피버거 등 버거류 14종 가격이 최대 300

     

    원 오른다. 치킨휠레와 화이어윙 등 치킨류 5종도 300원 가량 뛴다. 인기품목인 불고기버거 세트 가격도 5300원에서 5400

     

    원으로 100원 상승한다.

    버거킹은 지난해 12월20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메뉴 와퍼 가격이 5000원에서 5400원으로 400원 뛰었다. 와퍼주니

     

    어도 3600원에서 3900원으로 300원 올랐다.세트 메뉴도 200~400원 인상됐다.

     

    햄버거 업체가 내세운 가격 인상 이유는 한결같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이다. 해마다 어김없

     

    이 되풀이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빅3'의 담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쪽이 먼저 가격 인상을 주도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인상에 동참하는 행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11년 3월 버거킹이 가격을 올리자 한달 뒤인 4월 맥도날드가 인상에 동참했다. 2012년에는 롯데리아가 11월 3.9% 인상

     

    하며 '선봉'에 서자 2013년 2월 맥도날드가 뒤를 이었다. 2014년에도 롯데리아가 2월14일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8일 뒤 맥

     

    도날드, 3월초 버거킹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최근에도 지난해 12월 버거킹이 먼저 가격인상 포문을 열자 두 달 뒤인 올 2월 들어 롯데리아·맥도날드 순으로 줄인상 행

     

    진을 펼치고 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이 약속한 듯 서로 번갈아 가격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최고 인기 품목이 우선적으로 인상 대상에 포함되는 것도 한결 같다. 맥도날드의 빅맥,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 버거킹의

     

    와퍼 등 각 사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버거들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가격 인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후 2차

     

    례 가격 인상 동안 맥도날드 빅맥(3900원→4300원), 버거킹 와퍼(4900원→5400원) 가격이 10% 이상 뛰었고 롯데리아 불

     

    고기버거 가격(3200원→3400원)은 6.3% 올랐다.

    소비자들은 반복되는 도미노 가격 인상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 박충원씨는 "5000원이 훌쩍 넘는 햄버거 세

     

    트 가격은 부담스럽다"며 "한 업체가 올리면 기다렸다는 듯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는 데 매번 인상 시기와 폭, 이유

     

    까지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웃음이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측면에서 보면 원재료 가격 상승이나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보다 광고, 프로모션 등의 부

     

    담이 더 크다"며 "패스트푸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개하는 각종 프로모션 행사의 부담이 결국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

     

    에게 되돌아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햄버거 업체들의 '짬짜미'는 생소한 일이 아니다. 2002년 9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유명 패스트푸드 4곳

     

    은 포스터 등을 통해 한 달간 고객들에게 음료 리필 중단을 안내한 뒤 10월부터 일제히 리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

     

    듬해인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업체에 대해 담합 판정을 내렸고, 패스트푸드업계는 탄산음료 리필 서비스를 재개

     

    했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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