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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야 사태 그후? 기업이윤만이 최선인가?
    머니데이트 사회 2014. 9. 4. 12:00

    스키야 사태 그후? 기업이윤만이 최선인가?

     

    얼마전 기업의 이익만을 중시한 말도 안 되는 착취와 학대로 아르바이트로만 매장을 꾸려가던

     

    젠쇼그룹(스키야),하지만 반성을 하지않는건지 아르바이트 대량 퇴직의 법적책임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더니 일

     

    본 내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는 "아르바이트생 전체 면접"을 당당하게 실시하여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도 많이 그만둬서 전체 면접아니면 채용할 길이 없는 기업사정은 알겟지만 법적으로 불법으로 명시한 불법전

     

    체면접을 한것은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서 그리 낮지만은 않은 (시급 1320엔, 단 다른 동종규모의 업계 중에선 최저) 시급에도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 점포까지 폐점시키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아르바이트생들의 무서운 반발이 업계에자극이 된 건지 일본에 고용구조에 갑자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선 일본의 유명 블랙기업(직원을 착취하는 기업을 일컫음) 중 하나인 일본 패스트테일링(유니클로)는 매장당

     

    한 명의 정직원(매니저)만 두는 시스템을 뒤엎고 약 16000명의 아르바이트를 정직원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일본우정은 올해 정규직 전환 비율을 크게 늘렸죠. 그리고 새로운 고용형태인 ‘신일반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우편물 배송, 접수만 하는 정규직입니다. 단 전근이 없이 고정배치인데다 임원승진을 원천적으로 막은 제도입

     

    니다. 스타벅스저팬도 800여명을, 전일본공수(ANA)는 올해부터 전 승무원을 정규직으로 뽑기로 했습니다. 그

     

    규모도 500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 번 사태와 흐름을 보니 몇가지 짚이는 것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1.일본 프리터는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고용을 언급할 때  ‘일본 아르바이트는 아르바이트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인용기사가 많죠. 그

     

    런데 이번 사태 및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이 사람들이 무기력하거나 편하게 살고 싶어서 프리터를 고른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그 동안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수 : 구인수)은 1을 넘지 못했습니다. 구인이 구직

     

    보다 적었던 거에요. 그 와중에 직원을 뽑아서 시킬 일을 아르바이트 한 명에게 밀어붙이는 스키야 같은 회사마

     

    저 튀어나왔습니다.


    즉 일본의 프리터는 사회적인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생계적인 선택이었고 기업과 정부는 이를 알고 있는 채 방

     

    치만 하다가 더 이상 모른체 할 수 없어 시스템을 바꾸었다...가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걸 감지한 기업들이

     

    퇴사율이 높은 경우, 정직원 전환으로 젠쇼그룹 같은 상황이 오는 것을 피했다고 보는 건 너무 지나친 억측일까

     

    요?


    단순 수치로도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와 정규직의 임금차이는 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알바를 해

     

    도 먹고 살 수 있는 일본이 부럽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게다가 임금차이뿐만 아니라 사회보장 비용,

     

    연금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불어납니다.


     

     

    2. 젠쇼그룹(스키야)의 그 후

     

    아르바이트생 집단 퇴사 이후 젠쇼그룹은 이를 사업장에 준 피해로 규정, 배상 소송을 준비하려고 했던 모양입

     

    니다.

     

    스키야의 내규에는 아르바이트의 잘못된 행위로 업체에 입힌 피해를 보상하는 항목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집단 퇴사는 초기 계약에 근거한 것이며, 이것이 스키야의 경영악화를 노리고 했다는 인과성을 찾

     

    을 길이 없어 소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소송을 걸고 싶어도 맘대로 안 되는게 지금 스키야는 창업 후 전례 없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괜히 언론과 대중을 자극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워낙 인기가 없는지,

     

    업체 이름을 숨기고 구인공고를 내기까지 하는 모양입니다(http://www.deculture.co.kr/archives/1924 : 데카

     

    르챠님 블로그, 한국에 스키야 사건을 알리신 분).

     

    일본에서 살던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물어보니 아르바이트에 업체 명을 숨기는 경우는 못 봤다고 하네요.

     

    보통 아르바이트의 경우 기업의 브랜드로 사람을 낚기 때문이라고 하니 얼마나 브랜드가 망가졌는지 알만도 합

     

    니다. 매출도 전년도 대비 -10.6%로 내려갔습니다.

     

    단 퇴사를 하지 않은 점포의 이익률은 작년 대비 90~94%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는 하네요. 역시 브랜드 지

     

    지율이 탄탄한가 봅니다.

     

    과연 이게 한번 분 바람일지, 아니면 특단의 대책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될지, 것도 아니면 제대로 망하는 계기

     

    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아베노믹스의 영향

     

    이 블로그에서 손 아프게 언급되던 아베노믹스, 다들 잘 아시겠죠. 저는 이번 기업들의 정규직 전환 증가가 단

     

    순히 아르바이트들 때문에 놀라서 이루어진거라보지 않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4년 4월을 기해 아베노믹스 3단계인 소비세 인상을 도입했습니다.기존의 5%에서 8%로 말이죠.

     

    단 이런 소비세 인상이 빛을 보려면 반드시 따라줘야 하는게 가계 소비가 늘어나야 하는 겁니다. 정부 재정을

     

    위한 세금 인상인데 소비가 줄면 물가상승, 가계경제 악화라는 성과(?)외에는 건지는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불룩해야 하고 이점을 강조한 듯, 2012년 9월, 아베노믹스를  실시할 때

     

    도 아베총리는 기업들에게 임금인상을 대놓고 주문했죠. 이번에 아르바이트를 정규직으로 바꾼 유니클로도 이

     

    멤버중에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사회가 지진 이후로 정부에 불신을 품기 시작한 계기...라고 보지만 저는 그건 너무 과장이라

     

    고 보고요... 실제로는 이 아베노믹스로 인한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정규직 전환의 불씨

     

    가 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도껏 하지 않으면 반발한다는 것?

     

    이번 정규직 전환의 흐름을 뒤바꿔놓은건 아베노믹스지만 그렇다고 스키야 아르바이트 집단 퇴사 사건의 의미

     

    가 바랜건 아닙니다. 정도껏 하지 않으면, 악덕 기업은 소비자에게 당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기도 할

     

    테고요.

     

    그리고 스키야는 리브랜딩 같은 식으로 빠져나갈 생각말고, 일등기업답게 제대로 된 방법을 찾기를 바다 건너

     

    에서 기원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싶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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